요즘 ‘마찰 최대화(friction-maxxing)’라는 용어가 화제입니다. 미국 작가 캐서린 제제-모턴(Kathryn Jezer-Morton)이 뉴욕매거진의 ‘더 컷(The Cut)’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요, 이 작가는 마찰을 최대화하는 행위가 오히려 깊은 의미와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
용어는 거창하지만, 실은 아주 간단한 행위입니다. 음식을 배달시키지 않고 직접 만들고, 길을 찾을 때 내비게이션 대신 표지판을 읽고, 오디오북 대신 종이책을 읽는 겁니다. 이런 행위는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죠. 그런데도 이 평범한 행위들이 새로운 전략 혹은 남다른 삶의 방식처럼 제시되고 있습니다.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마찰을 제거하는 방향으로만 진화해 왔기 때문입니다.
캐서린 제제-모턴의 주장은 단순합니다. 마찰은 제거해야 할 비용이 아니라, 인간의 사고와 경험을 형성하는 필수 조건이라는 겁니다. 세상에 마찰이 사라지고 있으니, 일부러라도 마찰을 추가해야 한다는 거죠.